'꿈★은 이루어진다' 'CU@K리그' 붉은 악마의 이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보고 누구나 그 기발함에 놀랐을 것이다. 도대체 이런 기발함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물론 그 힘은 자발적인 참여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서 나온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자발성과 커뮤니케이션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기업들도 이 '붉은악마 정신'을 경영에 적용해야 할 때가 왔다. 자 여기서 '붉은 악마 정신'을 자발적 참여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창의적 아이디어 등 세가지로 정하고 이를 기업경영 시스템에 어느 정도 수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자발적 참여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든 업무기획이 하의상달로 이뤄지느냐 상의하달로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 상의하달로선 자발적 참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제안제도가 상시로 운영되는지 여부다. 많은 기업들이 사내제안제도를 활용하고 있지만 담당부서가 아닌 곳에서 올라온 아이디어는 묵살되기 일쑤다. 업무조직이 너무 라인화돼 있어 타부서 사람들은 감히 제안을 할 수 없는 조직은 새로운 아이디어도 항상 파묻혀 버리고 만다. 또 결재를 맡지 않고 사장에게 제안을 했다고 처벌을 받는 그런 기업은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다. 결국 자발성은 의사소통이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에 따라 싹이 트기도 하고 말라죽기도 하는 것이다. 의사소통은 사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잘 만들어져 있어야 말썽없이 이뤄진다. 자기회사의 커뮤니케이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는 사인오프(Sign-off)제를 실시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판가름난다. 사인오프제란 개발 영업 생산 구매 기획 등의 책임자가 업무시작 시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사인을 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은 기업은 한시바삐 이 제도를 도입해야 사내에서 자발적인 힘이 분출하게 할 수 있다. 이제 회의방식도 바꿔야 한다. 붉은 악마들은 한꺼번에 한 곳에 모여 회의를 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이렇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해냈다. 바로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조직원들간에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가 완벽하게 갖춰지면 교통비를 들이고 시간을 맞춰가며 회의에 참석하느라 허덕일 필요가 없다. 새벽회의에 참석하라고 지방출장간 사원을 불러들이는 기업은 국제화시대에 퇴보하는 전형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 붉은 악마 정신이 과연 무엇인지를 깨닫고 이를 기업경영의 지혜로 받아들이자.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