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천 <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한국 축구대표팀의 4강 진출로 국가 정서적 측면에서는 많은 것을 얻었다. 7년 전 선진국 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을 당시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이제 한국도 제대로 된 선진국 대열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인은 서구인들과의 기(氣)싸움에서 이겼다. 이제 한국 수출품이 세계 시장에서 다른 나라 상품과 경쟁할 때 국민들은 수출상품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감정을 더 한층 갖게 될 것이다. 월드컵 대회로 인해 한국 사회의 갈등 구조가 많이 해결된 느낌이다. 국가의 원심력을 구심력으로 전환시킨 것도 성과다. 자신감도 회복됐고 외부 세계가 한국을 바라보는 평가도 달라졌다. 월드컵을 단순한 스포츠 행사로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의 시스템을 점검하자. 국가를 경영하는 사회 주도층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가일층 국가 경쟁력 제고에 나서야 한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