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감경기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업종별 매출액 기준 6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7월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114.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전달보다 호전될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인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7월 BSI는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100을 웃돌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난 5월 143.0과 6월의 121.8에 이어 갈수록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미국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7월 BSI를 분야별로 보면 내수가 113.0으로 11개월 연속 호조가 예상됐고 제조업 수출은 109.5로 7개월 연속 100을 넘어섰다. 투자(BSI 107.1)도 내수판매가 호조를 보이는데다 PL(제조물책임)법 시행에 따른 국제규격 획득을 위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고 매출호조에 따른 현금 유입이 원활해 자금사정(119.6)도 꾸준히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108.2)은 임시직과 경력직을 중심으로 6월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대부분 100을 웃돌았으나 섬유(86.4) 고무.플라스틱(83.3) 전력.가스(84.2) 등은 6월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전기.전자(144.4)와 건설(125.5) 유통(126.5) 등은 꾸준한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김석중 전경련 상무는 "최근 민간소비에 의한 국내 경기회복 양상이 미국과 비슷한 상황이므로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동반하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