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난항으로 인한 생산차질과 월드컵 열기에 따른 판매부진,원화가치 상승 등이 겹치면서 지난달 자동차 내수판매와 수출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상반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5월 내수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간 늘었다. 2일 현대 기아 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자동차 5사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판매는 11만8천1백50대로 작년 6월의 13만1천8백43대에 비해 10.4% 감소했다. 사상 네번째 판매량을 기록했던 지난 5월(16만1천6백42대)보다는 26.9%나 줄어들었다. 수출도 지난해 동기보다 32.3%,지난 5월보다 37.2% 감소한 10만1천8백99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 열린 월드컵 축구경기 시청을 위해 공장 가동 및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경우가 많았던데다 현대·기아자동차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협상 과정에서 부분파업을 벌여 생산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내수판매는 소비심리 회복과 특소세 인하 등으로 5월까지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 힘입어 총 81만4천4백84대를 기록,지난해 상반기보다 15.1%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각 업체가 내수 주문 적체를 해소하는데 주력한데다 원화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83만1천2백88대로 7.0% 감소했다. 이에 따라 내수·수출을 합친 총 판매는 1백64만5천7백72대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8%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상반기 81만4천8백9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기아자동차도 47만2천7백75대가 팔려 작년 상반기 대비 1.9%의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대우자동차는 22만1천9백55대가 판매되는데 그쳐 7.3%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는 8만2천5백34대,르노삼성자동차는 5만3천6백99대를 판매해 각각 27.1%,82.8%씩 증가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