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디유니버설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보기술(IT) 빅3'인 프랑스텔레콤과 알카텔도 과도한 부채와 주가폭락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이들 회사는 1990년대 후반 IT붐을 타고 공격적인 확장경영과 인수합병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거품붕괴와 함께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프랑스텔레콤의 부채는 98년 초 1백54억유로에서 현재 6백억유로로 4배 가까이 불어났다. 주가는 올 들어 76% 급락했다. 프랑스 최대 통신회사의 가치가 이처럼 폭락하자 프랑스정부가 프랑스텔레콤을 다시 국영화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세계 3위 정보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의 주가도 올들어 62%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대규모 인력감축과 사업구조조정에 들어갔지만 올해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