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이 건설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임인택 건설교통부장관은 필리핀에 이어 2일 베트남을 방문, 응웬만키엠 건설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아시아경제위기 이후 침체된 양국간의 건설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 양해각서는 한국의 건설업체들이 베트남의 개발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양국이 협조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한국은 90년대 중반 베트남의 개방과 함께 현대건설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내건설업체들이 베트남에 진출해 순조로운 수주활동을 했으나 90년대말 경제위기와 정부의 대기업 구조조정 방침 등으로 국내기업들의 대외경쟁력이 약화돼 수주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11개 건설업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으나 현대, 대우, 삼성 등 대기업들조차 단독으로는 1억달러 이상의 공사에 예비심사(P.Q)조차 통과하기가 어려워 프랑스 등 다른국가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임 장관은 키엠 장관과 만나 한국건설업체들이 고강도의 구조조정으로 더욱 내실있는 기업으로 거듭났음을 설명하고 베트남이 일부 공사수주요건에 G-7 국가를 우대하는 조항을 철폐해 줄 것도 요청할 계획이다. 임 장관은 또 한국업체들의 하노이 신도시개발사업 참여, 부산-하노이.부산-호치민간 항로 개설 등도 협의할 예정이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