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 지방선거, 월드컵에 따른 생산 차질로 지난달 수출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러나 무역수지(수출입 차)는 2000년 2월 이후 29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6월 수출입 실적(통관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백30억1백만달러로 작년 동월(1백29억3천2백만달러)보다 0.5% 늘었다. 휴일 등 계절적 요인을 뺀 하루 평균 수출액은 6억5백만달러로 지난해 6월(5억5천만달러)보다 10.0% 증가, 실질적으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수입은 지난해 6월 1백17억1천9백만달러에서 지난달 1백19억7천1백만달러로 2.2% 늘었다. 무역수지는 10억3천만달러 흑자. 상반기 전체로는 수출이 지난해 7백84억8천4백만달러에서 올해 7백61억1천1백만달러로 3.0% 감소했다. 수입도 7백26억1백만달러에서 7백8억9천2백만달러로 2.4% 줄었다. 무역수지 흑자 누계액은 52억1천9백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산자부는 "지방선거 등에 따라 지난달 휴일이 작년 6월보다 이틀 늘어난 데다 대형 사업장의 노사분규와 월드컵 개최에 따른 조업 단축, 원화가치 급등 등이 수출 둔화를 부채질했다"며 "하반기에는 경쟁력이 약하거나 중국과 경합 중인 품목을 중심으로 원.달러 환율 급락의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수출입이 9.11 테러 등의 여파로 워낙 부진했던 만큼 올 하반기엔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수지 흑자도 35억달러 안팎에 달해 올해 전체로는 9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