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락스(Goldilocks) 경제.' 월가는 요즘 미국경제를 이렇게 부른다. 동화속 소녀인 골디락스가 숲속에 있는 곰의 집에서 △뜨겁고 △차게 굳어있고 △알맞은 온도의 세가지 수프를 차례로 맛보는 것에 비유한 것으로 미국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신조어다. 미국경제가 올 들어 △1분기 과열에서 △2분기 약세로 반전되나 △3분기 이후에는 적절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깔려 있다. 월가는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현행 1.75%로 유지한 것도 바로 이런 '골디락스' 경제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부분의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경제가 잇따른 분식회계 파문으로 증시위기로 이어지고 있지만 금융산업 전체의 시스템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실물경제 추이를 감안할 때 이중침체를 일컫는 '더블딥'보다는 '골디락스' 경제의 확률이 훨씬 높은 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골디락스 경제는 달러환율의 급격한 약세나 갑작스러운 테러사태의 재발 등 외부적인 변수를 크게 고려하지 않은 분석이다. 하지만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골디락스 이론이 빠르게 퍼지면서 주식시장도 급락세를 멈추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