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유지,그러나 힘은 빠져" 하반기 세계경제에 대한 종합전망이다. 연말로 갈수록 회복세가 강해질 것이라던 연초 예상과는 다르다. 세계 금융시장 불안의 근원인 증시침체와 달러약세는 가을쯤에나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부담이 되고 있다. 강하지 않을 경제회복세=하반기 세계 경제회복세가 약할 것이라는 전망의 중심에는 불투명한 미국경제가 자리잡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미국경제 전망보고서"에서 "기업 수익악화와 달러약세로 경제회복이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6월 배포한 베이지북(경기전망보고서)을 통해 "경제가 회복중이지만 불균형 성장상태"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은행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 등 일부 경제전문가들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경제의 더블딥(짧은 경기회복후 다시 침체하는 이중침체)과 디플레 불황론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회복세가 둔화되겠지만 더블딥이나 디플레 불황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한다. 하반기 성장률이 1분기(6.1%)보다는 낮지만 불황과는 거리가 먼 3%는 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다. 일본경제는 1분기에 전분기 대비 1.4% 성장,일단 장기불황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엔고가 가속화될 경우 하반기에도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실제로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은 최근 "경제회복력이 약해질수 있다"며 하반기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접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럽연합(EU)경제도 회복중인 것은 분명하나 1분기 성장률이 0.9%에 그치는 등 회복세가 강하진 않다. 대만 싱가포르 등 동남아경제 역시 미 경제불안으로 성장탄력이 약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발 중남미 경제위기는 하반기 세계경제의 완전 회복을 저해하는 요소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8%로 잡고 있다. 세계가 동시불황에 잠깐 빠졌던 작년의 2.5%보다는 약간 높지만 2000년의 4.7%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여름은 지나야 금융시장 안정될듯=미국 증시가 살아나야 달러약세 등의 세계금융불안도 해소될수 있다. 그러나 미 증시의 조기회복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메릴린치투자은행의 브루스 스타인버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회계장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져 당분간 증시가 살아나기 어렵다"며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3분기(7-9월)가 지나야 증시가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증시가 살아나면 세계증시도 동반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가치는 향후 2-3개월 더 떨어지다 4분기(10~12월)에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달러당 1백18엔선인 달러가치는 앞으로 1백10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4분기쯤 다시 1백20엔대로 회복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4분기에는 증시상승 등 미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유로화에 대해서는 지금의 유로당 0.99달러에서 1.0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연말쯤 다시 0.95~1.0달러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