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IT) 산업과 미국 등 세계경기 동반추락으로 촉발된 지난해 아시아지역의 경기침체는 한국뿐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4용(龍)'을 강타했다. 대만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였고 싱가포르도 1.9% 후퇴하는 부진을 겪었다. 홍콩은 지난해 0.9% 성장해 간신히 마이너스 성장을 면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지난해 3% 성장했다. 자동차 조선 등 전통산업의 상대적 강세로 경기급락을 막을 수 있었다. 올해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다른 아시아국가들보다 훨씬 높을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1.4분기중 5.7% 성장한데 비해 대만은 0.9% 성장에 그쳤다. 싱가포르(-1.7%)와 홍콩(-0.9%)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내수소비와 서비스업이 경기침체기에 버팀목을 톡톡히 했고 자산가격 상승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효과를 냈다. 반면 홍콩 싱가포르 등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돼 내수경기가 여전히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경우 실질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기업의 수익이 감소하고 결국 경기회복이 지연된다. 아시아 국가들은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올들어 극심한 경기침체에서 전반적으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수소비 보다는 수출이 성장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