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감흥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서해교전'사태가 불거졌다. 이번주에는 서해에 터진 포성의 여파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가 최대의 관심이다.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와 피치사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한창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교전사태가 발생해 더 큰 충격으로 와 닿는다. 한국의 '컨트리 리스크'가 부각되는 등 경제외적인 환경변화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점에서다. 월드컵이 끝나고 이제는 경제를 잘 추슬러야 할 때에 경제회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는 경제계의 목소리도 높다. 다만 이번 사태가 확산되지 않고 조기에 수습될 경우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도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연휴'를 통한 휴장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심리적 동요도 완화돼 주식시장에도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월드컵의 마무리와 함께 '포스트 월드컵'에 대한 논의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바탕으로 월드컵의 열기를 국가이미지 제고와 기업매출 증가로 이어가자는 얘기다. 정부는 물론 민간 경제단체들도 포스트 월드컵 전략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3일엔 민.관 합동으로 영국 런던에서 '한국경제설명회'를 갖는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대형의 고화질TV 판매로 재미를 본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업들도 한국의 월드컵 이미지를 '글로벌 마케팅'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오는 6일부터 은행권에선 주5일 근무체제에 들어간다.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해온 중소기업들이 자금결제 등을 차질 없이 수행해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은행권의 주5일 근무제가 사회 전반적인 휴무 분위기로 이어질 경우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어 만반의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7월부터는 'PL(제조물책임)법'도 본격 시행된다. 제품의 결함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 제조업체가 금전적인 손해를 배상토록 하는 법이다. 또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이미 1천2백원 선으로 떨어진 상황이어서 추가하락 여부가 관심이다. 정유회사나 항공사 등은 환율 하락으로 혜택을 입고 있지만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기업들엔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희식 < 산업부 대기업팀 기자 hssoh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