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주류회사 이미지로 다른 어느 회사보다 술, 담배가 자유로울 것 같은 두산이 그룹 사옥을 `완전 금연건물'로 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산(회장 박용오)은 다음달 1일부터 그룹 사옥격인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의 계열사 입주층 전체(14-33층)를 완전 금연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일반인들에게 `두타'로 더 많이 알려진 이 건물은 지하 7층,지상 33층 규모인데 이중 1-7층은 상가로, 8-10층은 식당 및 오락 공간으로, 11-12층은 기계실과 외부임대 사무실로 각각 쓰이고 나머지 14-33층(13층 없음)을 두산이 사용하고 있다. 물론 상가, 식당, 오락실 등이 들어와 있는 1-12층에서는 현재와 같이 흡연공간이 별도로 운영된다. 이미 6월 한달간 계도기간을 가진 두산은 내달 1일부터 건물 안에서 흡연하다 목격되는 사원에게 일단 구두경고를 하되 3회 이상 적발될 경우에는 10만원 상당의 벌금을 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주류,식품,외식 등 각 BG(사업그룹)별로 자체 금연펀드를 만들어 90일 이상 금연에 성공한 사원에게 30만원 정도의 격려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술사업을 주력으로 성장해온 회사로서 사원들의 음주와 흡연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했던 두산인 만큼 이번 `금연선언'을 의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두산 관계자는 "쾌적한 사무공간 조성과 사원 건강증진을 위해 '완전 금연'을 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반대하는 사원들도 적지 않아 당분간 불편을 겪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