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업계가 사상최대의 철강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기로업계의 주요 수요부문인 건설과 조선산업의 호황으로 철근, 후판, 형강 등의 철강재 주문이 쏟아지면서 전기로업계의 철강 생산량과 매출 그리고 이익이 올상반기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의 전기로업체인 INI스틸[04020]은 올 상반기에 외환위기 이전인 97년을 능가하는 생산실적인 360만t의 철강생산을 달성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철근의 경우 생산설비를 100% 가동해도 주문을 대지 못할지경으로 전체 재고수준은 지난해말 40만t 수준에서 지금은 20만t을 약간 넘는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도 지난해 상반기 1조4천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1조6천50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원화강세로 인한 환차익으로 경상이익이 크게 늘어나 수익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철강원재료 수입이 많아 외화부채가 5억달러에 이르는 INI스틸의 재무구조상 이 회사의 상반기 경상이익이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국제강[01230]의 경우 역대 최고 생산기록을 세웠었던 지난해 상반기의 255만t을 훌쩍 뛰어넘어 올 상반기 생산량이 277만t에 달했다. 더구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철강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20만t 안팎의 재고가 쌓여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재고수준이 7만t으로 줄어든 올 상반기에 실질판매로 이어진철강생산이 급격히 늘어난 셈이다. 동국제강의 상반기 경영실적은 이에 따라 창사이래 최대 기록인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천억원, 경상이익 1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정상화의 길을 걷고있는 한보철강[01920]도 올 상반기 철근 생산량이 58만t에 달해 반기별 경영실적으로는 처음으로 판매량 60만t, 매출액 2천억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사상최대 생산량은 2000년 상반기의 55만t이었으나 당시 판매량이 생산량에도 못미치는 54만t에 지나지 않아 상당량이 재고로 쌓여 있었다. 전기로업계 관계자는 "건설과 조선경기의 호황이 업계의 생산과 매출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수요강세가 예상돼 생산.매출기록을 이어갈 수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