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의 북미지역 비중이 50%를 넘었다. 특정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자동차업계가 유럽.중국 등을 겨냥해 신차를 잇따라 내놓는 등 수출지역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현지조립용 반제품(KD)을 제외한 완성차 수출은 60만대로 이중 북미로의 수출이 절반이 넘는 31만5천대(52.5%)로 집계됐다. 또 유럽연합(EU) 등 서유럽 14만4천대(24.1%), 중남미 3만7천대(6.1%), 중동 3만4천대(5.6%), 태평양 2만5천대(4.2%), 동유럽 1만8천대(2.9%), 아시아 1만6천대(2.6%), 아프리카 1만2천대(2%) 등의 순이었다. 북미에서도 미국이 26만2천대로 전체의 43.6%를 차지했다. 자동차공업협회도 최근 발표한 올해 자동차 생산.판매 수정 전망에서 올해 수출155만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78만대(미국 66만대)가 북미지역으로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94년까지 북미 수출이 서유럽보다 많았으나 95년 역전된 다음 99년까지 서유럽이 앞서다 지난해 다시 뒤집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 지난해 지역별 수출 비중은 북미 46.3%, 서유럽 28.4%였으며 나머지 지역은 2.1-8%였다. 지역별 비중이 점점 양극화되는 이유는 대우차 부도 등으로 유럽 수출이 급감한데다 미국에서의 한국차에 대한 평가가 `싸지만 품질은 떨어진다'는 쪽에서 `싼데다 품질도 괜찮다'는 쪽으로 바뀌어 현대.기아차의 중.대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유로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유럽 수출을 본격적으로 늘리기로 했으며 기아차도 올해를 `유럽 진출 원년'으로 삼아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한국산 자동차가 선전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지나친 집중은 무역마찰 및 환율변동 등에 취약점을 드러내는 만큼 시장다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