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가 7개월만에 다시 1백20엔 밑으로 떨어졌다. 달러는 27일 도쿄시장에서 엔화에 대해 한때 전날보다 0.3엔 낮은 달러당 1백19.87엔까지 급락했다. 달러는 이날 하루종일 1백20엔을 경계로 등락을 지속했다. 일본은행은 달러하락(엔화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최근 한달 사이 여섯차례에 걸쳐 모두 3조5천억엔(약 3백억달러)을 시장에 풀어 달러화를 사들였지만 달러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도 일본은행이 시장개입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한때 나돌면서 달러가치가 1백20.18엔까지 회복됐지만 곧 1백19엔선으로 밀려나는 등 달러 매각세력이 매입세력을 압도하는 양상이 전개됐다. 달러가치는 특히 전날 뉴욕시장에서 미국주가가 장 초반 급락한데 영향받아 1백18.98엔까지 폭락,세계금융시장에 위기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정부의 추가 시장개입 외에는 달러회복 재료가 전무한 상태라며 당분간 달러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