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환율 하락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3·4분기에는 내수와 수출이 함께 늘어나면서 자금사정도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매출액 상위 5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3·4분기 자금사정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142.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9년 3·4분기의 143.5 이후 3년 만의 최고치다. BSI가 100을 웃돌면 전분기보다 자금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인이 더 많다는 뜻이다. 기업인들은 직·간접 금융시장을 통한 기업의 외부 자금조달규모(BSI 92.9)는 감소할 전망이지만 매출증대(154.4)에 따른 자금유입 증가로 자금수요를 무난히 충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3·4분기 중 내수(BSI 148.9)와 수출(138.0)이 모두 늘어나면서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날 전국 7대 도시 8백5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4분기 소매업 BSI'가 12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업태별로는 고객증가와 점포확장 등에 힘입은 할인점(BSI 144)과 제품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는 방문판매업(141) 등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상거래업(133)도 구매 편리성과 보안강화로 지속적인 고속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105) 슈퍼마켓(114) 통신판매업(112) 등도 매출신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에서 최근 1천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4분기 수출BSI'도 144.5를 기록해 3·4분기 수출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설비투자의 점진적 확대와 지속적 내수호조,수출회복 등에 힘입어 3·4분기에는 경기회복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기업인들이 생각하는 적정 금리는 연 6∼7%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희식.정지영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