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에서는 붉은악마들의 뜨거운 응원전 못지않게 재계 총수나 최고경영자(CEO)들의 축구사랑도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손길승 SK 회장은 월드컵 개막식을 비롯, 한국팀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지난 25일 준결승전까지 포함해 모두 7경기를 관람했다. 한.중.일 축구리그를 제안하기도 했던 손 회장은 재계 총수로는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임직원들에게 히딩크식 경영을 거론하며 "원칙과 기본을 중시하며 선수들의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SK의 경영"이라고 강조, 히딩크식 축구경영학을 설파하기도 했다. 손 회장이 CEO로서 히딩크식 경영학을 외쳤다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축구에 대한 열정과 우리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축구팬 입장에서 한국팀 전경기를 포함,경기장을 7번이나 찾은 대표적 CEO의 하나. 현대자동차 재직시절 '울산 현대', '전북 다이노스'(현 전북 모터스) 축구단을직접 창단했던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로 옮긴 이후에도 대우 로열스 구단을 인수,부산 아이콘스 축구단을 창설할 만큼 축구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국 유학시 유럽의 높은 축구열기를 실감하며 축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절실히느꼈던 정 회장은 29일 우리나라와 터키의 3, 4위전도 관람할 예정이어서 재계 CEO중 우리팀 전경기를 관전한 '축구광(狂)'으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재계 맏형격으로 7월 1일을 월드컵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에 대해 '노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며 문제제기를 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 부회장도 이번 월드컵에서 폴란드전을 제외한 우리팀의 전경기를 직접 관람할 만큼 개인적으로는 축구에 대한 열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도 일본 출장 때문에 빠진 지난 준결승전을 제외하고 우리팀의 전경기를 관전했고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개막전을 포함해 4경기를 관전했다. 또 이탈리아전과 독일전을 직접 관람했던 최태원 SK 회장은 8강전이 열렸던 스페인전에서는 임직원들과 함께 붉은악마의 상징인 'Be The Reds' 옷을 입고 '필승 COREA'를 새긴 페이스 페인팅을 한채 시청앞 길거리응원에 동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