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장거리 전화회사인 월드컴이 회계부정으로 파산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뉴욕검찰이 각 증권사의 월드컴 담당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주의 엘리엇 스피처 검찰총장은 26일 상원 금융소위원회에 참석한뒤 가진회견에서 "월드컴 사태와 관련, 씨티그룹 산하 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의 잭 그러브먼 애널리스트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피처 총장은 "그러브먼 애널리스트가 지난 97년부터 올해 4월까지 월드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등급으로 유지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그는 (회계부정이 드러나기 직전인) 지난 24일에야 비로소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는 "그러브먼 애널리스트의 갑작스런 투자등급 하향조정은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며 "월드컴과의 연계의혹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처 총장은 이어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증권업계가 전략을 변경하는 등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브먼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컴이 대규모의 회계부정을 밝힐 것이라는 증거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며 "아무도 이같은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뉴욕검찰은 이미 그러브먼 애널리스트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으며 최근 월드컴의 기업인수 및 회사채 발행 등도 SSB증권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나 수사확대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뉴욕검찰의 조사방침이 월드컴을 담당하고 있는 통신업종 애널리스트들에게도 확대될 수 있으며 최근 투자자 오도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증권업계에 큰 압박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