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장거리전화회사인 월드컴이 회계 부정으로 파산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 회사에 대출하거나 해당 주식.채권을 보유함으로써 피해를 입게된 국제금융기관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또 월드컴이 후원해온 미 프로골프 PGA 투어와 국제자동차대회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측은 26일 월드컴 파문으로 인해 5억6천500만달러의 투자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캘퍼스 관계자는 채권 쪽에서 3억3천만달러, 주식 부문에서는 2억3천500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여기에는 "실현되지 않은 내역도 포함돼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캘퍼스가 약 1천490억달러의 투자 기금을 운영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월드컴 파문으로 인한 손실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캘퍼스가 보유하고 있는 월드컴 주식은 약 2천300만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유 채권 규모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경제금융정보 전문 서비스인 블룸버그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한 바에 따르면JP 모건은 월드컴에 최저 1억달러에서 많게는 2억6천500만달러를 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티 그룹도 적게는 5천100만달러에서 최대 2억6천500만달러를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역시 최저 9천200만달러에서 최대 2억6천500만달러를 대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했다. 여기에 뱅크원과 플리트보스턴 파이낸셜 및 웰스파고 은행들도 각각 최대 6천600만달러를 대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밖에 ABN 암로, 아에곤, BNP 파리바, 멜론 파이낸셜도 많게는 2억달러에서 적게는 1천만달러까지 노출돼있으며 보험회사인 뮌헨레와 프루덴셜도 각각 7천900만달러와 1억5천만달러가 대출 또는 채권보유 형태로 노출돼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독일 보험회사인 알리안츠의 경우 피해액이 1억달러 가량인 것으로 소식통들이 전했다. 반면 코메르츠방크는 "월드컴 사태로 인해 피해본 것이 전무하다"고 은행측이 주장했다. 월드컴이 그간 후원해온 자동차 경주인 챔피언십 오토 레이싱 팀스와 인디 레이싱 리그도 이번 사태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월드컴으로부터 향후 4년간 2천500만달러를 지원받기로 돼있는 PGA의 월드컴 클래식 대회도 파급 효과가 우려된다. 그런가하면 워싱턴 DC 소재 MCI 센터도 월드컴이 지난 97년 MCI 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하면서 명칭 소유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이름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