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침체와 환율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조선업계의 올 상반기 실적은 작년에 비해 비교적 나아질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올들어 계열사 부담 해소, 고부가가치 선박 집중 건조 등 재무구조 개선 요인에 힘입어 올 상반기 실적이 작년보다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09540]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매출 누계가 약 3조1천38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비슷한 수준의 증가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총 5천3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도 계열사 투자자산 손실로 7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야 했던 현대중공업은 올해는 지난 2월 계열분리와 함께 계열사손실 부담을 대부분 털어내 재무구조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전체 매출 목표인 8조4천580억원, 영업이익 8천500억원 달성은무난할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42660]은 5월 한달간 실적이 월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것을비롯해 5월말까지 경상이익(1천560억원)과 순이익(1천100억원) 누계는 이미 작년 상반기를 넘어선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환 헤징 전략으로 손실을 줄인데다 올 2분기부터 이익이 많이 남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물량을 본격적으로 반영, 전반적인 실적은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전무는 "환율하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에 못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들어 `제품 구성'(product mix)이 좋아져 전반적인 실적은 나아질 것"이라며 "상반기 경상이익은 작년대비 20% 증가한 1천900억원 정도로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10140] 역시 선가가 호전된 지난 2000년 수주물량이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데다 올들어 건조량도 크게 늘고 있어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보다 크게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환율하락이 조선업체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환 헤징 등으로 손실은 크지 않은 편"이라며 "각 업체의 수주잔량도 풍부하기 때문에 앞으로 실적은 계속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