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녹음기가 최근들어 인기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규선 게이트와 관련해 디지털 녹음기가 녹취에 이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녹음기는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대체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디지털 음성 녹음기는 카세트 보관함이 없다. 자연히 아주 작고 가볍게 만들어질 수 있다. 또 녹음된 데이타(음성)을 컴퓨터나 컴팩디스크(CD)에 저장할 수 있고 이메일 전송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들어 음성녹음 기능에만 국한되지 않고 라디오 MP3 등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신모델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발표한 일본의 주니치 전자연감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디지털 녹음기 생산규모는 2백1만대로 전망됐다. 또 내년에는 2백32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니치 전자연감은 매년 평균 17% 이상 성장한다는 분석자료를 내놓고 있다. 이는 최근 디지털 녹음기의 핵심부품인 플래시메모리의 가격하락으로 대중화가 빠르게 될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의 디지털 녹음기는 중소기업들이 주도해 가고 있다. 심스밸리 덱트론 세닉스디지컴 삽화미디어 다인전자 엘피아 등이 대표 기업들이다. 디지털 녹음기는 지난 1997년 일본이 처음으로 개발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지난 1999년말 심스밸리가 첫 출시했다. 이후 후발업체들이 잇따라 출현하면서 시장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첫 판매가 시작된 2000년에만 7만대가 보급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2001년엔 10만대가 팔려 나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0% 신장된 15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지털 녹음기의 세계시장은 한국 일본 대만이 나눠갖고 있다. 일본이 50%,한국 40%,대만 10%를 점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산 디지털 음성 녹음기의 성능과 기능이 뛰어난데다 가격까지 저렴해 일본에서도 한국 제품을 수입해 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들어 중국에서 비즈니스맨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출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업계는 앞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시장에서의 디지털 음성 녹음기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해외시장 공략강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