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압둘라 왕세자는 23일 국제 석유메이저 대표들과 만나 250억달러 규모의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활성화방안을 논의했다. 압둘라 왕세자는 이날 로열 더치-셸 그룹의 필립 왓스 회장 및 엑손모빌의 리레이먼드 회장 등과 별도로 만났다고 사우디의 관영통신 SPA가 보도했다. 사우디는 작년 6월 셸과 엑손모빌 등 8개 외국 석유회사에 3개소의 대규모 가스전 개발허가를 내줬다. 그러나 수입 분배비율 등에 관한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최종계약 체결이 두차례나 연기됐다. 석유회사들은 가스전 연간 수입의 15∼18%를 요구하고 있으나 사우디 정부는 8∼12%선을 제시해왔다고 한 서방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23일 양측 회동에서 "타협"이 이뤄졌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SPA는 외무, 석유, 재무, 산업 및 기획처 등 여러 관련부처 장관이 이날 회동에 배석했으며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외에 석유부문 투자 문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작년 6월 셸, 엑손모빌 등과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사우디가 에너지 부문에 대규모 외자를 유치키로 한 것은 지난 75년 에너지산업 전면 국유화 이후 처음이다. (지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