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장기화의 영향으로 1년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21일 오전 한때 9.99페소를 기록, 비센테 폭스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1월16일 달러당 10.02페소를 기록했을 때의수준으로 올랐다. 페소화 가치의 하락은 프란시스코 힐 디아스 멕시코 재무장관이 전날 오후 "멕시코는 재정수입 구조가 개선되지 않더라도 아르헨티나와 같은 경제.금융 위기에 잘대처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서 비롯됐다. 그의 발언은 아르헨 사태의 장기화가 브라질과 우루과이, 칠레 등의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에서 폭스 정부의 각종 재정개혁 정책 좌절과 재정적자폭확대, 무역수지 악화 등을 우려해오던 국제투자가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폭스 대통령은 힐 장관의 발언이 금융시장에서 파문을 일으키자 즉각 시정에 나섰으나 이날 페소화는 여지없이 곤두박질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