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빚이 지난 3월말 현재 2천5백10만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말과 비해 석달새 1백80만원이나 불어난 것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2년 1.4분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가계부채(가계대출+외상.할부구매) 총잔액은 3백68조1천억원으로 작년말(3백41조7천억원)에 비해 26조4천6백38억원(7.7%) 증가했다. 가구당 부채는 평균 2천5백10만원으로 1년전(작년 3월말 1천9백20만원)에 비하면 5백90만원이나 늘었다. 집집마다 매달 빚이 49만원씩 눈덩이처럼 불어난 셈이다. 올 1.4분기엔 증가폭이 월평균 60만원으로 커졌다. 가계부채를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이 3월말 현재 3백28조8천만원으로 작년말보다 8.3%(25조3천억원) 늘었다. 반면 신용카드 할부 등 판매신용은 39조3천억원으로 3.0%(9천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정부가 신용카드사 감독을 강화하면서 무분별한 카드 발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풀이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여전히 증가세이지만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2.4분기에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