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컴퓨터와 AMD 등 미국의 PC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분기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함에 따라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올해와 내년 PC업계 성장률 전망치를 거의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현재의 PC 수요 부진으로 전통적인 PC업그레이드 사이클이 3년에서 4년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의 단 나일스 애널리스트는 20일 투자보고서를 통해 올해 PC시장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에서 2%로 하향조정하고 9%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내년의 경우 6%에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일스는 또 이같은 PC산업의 부진을 토대로 IT시장도 1%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이번 전망치는 1주일전보다 더 악화된 것"이라면서 "하반기에 PC수요는 당초 예상보다 더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US방코프 파이퍼 제프리의 아쇽 쿠마르 수석 애널리스트도 이날 발표한 투자보고서에서 "예년의 경우 PC프로세서 시장의 성장률은 평균 17-18%선이지만 올해 PC프로세서 시장의 성장률은 최저 8%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PC사용자들의 요구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성능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업계는 PC성능은 18개월마다 2배가량 성장한다는 이른바 '무어의 법칙'의 암울한 측면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