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석유 수출국인 노르웨이는 20일(이하 현지시간) 7월부터 원유 생산을 다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르웨이처럼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외 산유국인 러시아도 앞서 내달부터 석유 수출을 다시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르웨이 석유부 발표는 OPEC 역내외산유국들이 20-21일 빈에서 회동해 유가안정 방안을 모색하는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 노르웨이의 에이나르 스틴스내스 석유장관은 "올하반기부터 감산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결정이 "비록 불확실하기는 하나 세계 경제가 (계속) 회복되고 이로 인해 석유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틴스내스 장관은 노르웨이가 감산에 들어갈 당시 배럴당 16-17달러까지떨어졌던 유가가 현재 24-25달러 수준임을 상기시켰다. 하루 320만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노르웨이는 올초 OPEC의 감산에 호응해 15만배럴을 감산해왔다. 노르웨이 석유부는 세계 석유수요가 연말까지 하루 150만-20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노르웨이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에 이은 세계 3위 석유 수출국이다. 한편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사무총장은 유가 부양을 위해서는 산유국들이 현재의 감산 방침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0일 빈에서 이같이 촉구하고 "OPEC 역내외 산유국간에 유가를 안정시킬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면서 "이는 좋은 조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공감대만이 석유시장을 중기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는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로드리게스 총장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대표를 맡기 위해 곧 퇴임한다. 한편 경제금융정보 전문 서비스인 블룸버그는 20일 OPEC도 역외 산유국들과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7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노르웨이와 러시아가 7월부터 석유 생산을 다시 늘릴 계획인데다 OPEC의 석유 결제통화인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쿠웨이트 소재 알샬연구소 간부는 블룸버그에 "(OPEC 바스켓유) 가격이 배럴당2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OPEC가 더 이상 시장점유율 잠식을 용인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이렇게되면 증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현재 25달러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계절적인 수요 감소 등을 감안할 때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슬로.빈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