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공동 연구진이 쥐의 배아줄기세포에서배양한 신경세포를 파킨슨병 쥐의 뇌에 이식, 쥐의 생체 내에서 신경세포의 정상기능을 복원하고 파킨슨병을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S) 김종훈(34) 박사와 로널드 매케이 박사, 한양대 의대 이상훈(41) 교수 등은 20일 네이처 온라인에 이 논문을 발표하고 쥐 실험을 통해 배아줄기세포가 파킨슨병과 다른 뇌질환 치료에 유용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체외에서 배아줄기세포를 특정세포로 분화시켜 동물의 몸에 이식한후 체내에서 그 기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같은 뇌질환의세포이식 치료 가능성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은 쥐의 배아줄기세포에 신경세포의 분화에 관여하는 '너르1(Nurr1)'이라는 유전자를 첨가하고 여러 가지 성장인자를 이용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드는 중뇌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80% 이상의 순도로 배양해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신경세포가 실제 동물 몸에서 제 기능을 하는지 알아보기위해 도파민 생산세포가 일부 없어진 파킨슨병 모델 쥐의 뇌에 이 신경세포를 이식했다. 그 결과 쥐의 뇌에 이식된 신경세포는 주변 뇌세포와 연결(시냅스 형성)되면서 도파민을 생산했으며 파킨슨병 증상도 점차 호전됐다. 김 박사는 "배아줄기세포에서 다른 세포를 배양할 때 원치 않는 세포가 만들어지는 것이 세포이식 치료의 걸림돌이었다"며 "이 연구는 배아줄기세포로 원하는 특정 세포를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확립한 기술을 인간 배아세포에 적용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며 "임상실험 전에 윤리적,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배아줄기세포는 기초의학 측면에서도 중요한 만큼 계속 연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논문 제1저자인 김 박사는 한양대 생명과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2000년부터 NINDS에서 박사 후 연구과정을 거쳐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교수는 같은 연구소에서 연구하다 2년 전 귀국해 한양대에서 독자적인 배아줄기세포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