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체들이 잇따라 중국내 설비 증설에 나서며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9540]은 최근 중국에서 굴삭기 등 중장비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베이징(北京)에 굴삭기, 지게차 생산법인을 신설키로 하고 지난 18일 베이징경성기전공고유한책임공사와 합작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베이징현대경성공정기계유한공사(이하 베이징현대)'로 정해진 이 합작 법인은현대중공업과 중국이 각각 6대 4의 비율로 총 2천750만달러를 투자해 설립,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굴삭기와 지게차를 각각 300여대, 900여대씩 생산하는 것을시작으로 오는 2006년에는 생산규모를 2천500대, 5천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5년에 이미 장쑤성(江蘇省) 창저우(常州)시에 `창저우현대건설기계유한공사'를 설립, 지난해 총 1천970대의 굴삭기를 판매했으며 올해에는 이보다 1천대 이상 늘어난 3천대 가량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는 물량이 딸려 건설장비 계약을 받을 수없을만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서부지역 개발사업과 2008년 올림픽개최 등에 맞춰 SOC투자가 더욱 늘 것으로 보여 시장 전망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대우종합기계[42670]는 현재 연간 1만5천대 정도인 중국 굴삭기 시장 규모가 조만간 3만-4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내년까지 약 150억원을 투입, 중국 생산법인(옌타이유한공사) 생산규모를 두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96년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옌타이유한공사는 지난해 굴삭기 판매실적이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당초 목표치(2천860대)를 넘어선 3천대 정도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다롄(大連)법인에서 전력기기를 생산하고 있는 LG산전[10120]도 현재 베이징 등 3곳에 있는 기술지원센터를 올 연말까지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에 추가로 설립하고 내년에는 자동화기기 생산법인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올들어 김정만 사장이 매달 한번꼴로 중국을방문, 최종 소비자들을 일일이 만날 정도로 중국 현장경영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 LG산전은 이를통해 올해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한 4천3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는 한편 2006년까지 중국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현지 지역본부 및3개 법인을 추가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