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를 통해 높아진 국가이미지를 실제 구매력으로 연결짓기 위해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과 외국인 투자유치 노력을 펴나가겠습니다." 21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KOTRA 오영교 사장은 수출진흥과 투자유치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탄생한 KOTRA는 올해 '불혹(不惑)'을 맞이했으며 이달 19일에는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2위(지난해 4위),사장 경영계약 이행실적 1위(7위)를 차지하는등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한국의 수출·무역과 궤를 같이해왔다"며 지난 40년을 평가한 오 사장은 "수출에서 민간부문의 비중이 높아지긴 했지만 시장조사와 바이어 발굴등 다양한 해외활동과 관련된 KOTRA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78년 기능이 추가된 투자유치의 경우 국내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KOTRA는 지난해 연봉제 도입,현장중심의 인력 구조조정,다면평가제 실시등으로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한데 이어 지사화 사업 등 고객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했다"고 밝힌 오 사장은 "어느 정도 틀이 갖춰진 만큼 앞으로 모든 부문에서 성과를 내 '제2의 르네상스'를 활짝 꽃피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해외조사 기능을 대폭 강화해 정부 유관기관 기업등이 필요로 하는 비즈니스 정보를 보다 빠르고 심도있게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KOTRA 주최로 개최되는 행사에서는 테이프커팅등 의전행사를 과감히 생략하고 제한된 역량을 효율이 높은 곳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직무분석을 통한 사업부문 다각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정부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재정문제의 해결도 새로운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포스트 월드컵' 마케팅 전략과 관련,그는 "투자유치를 위해 초청했던 해외CEO(최고경영자)들이 상암경기장 '스카이박스'에서 개막전을 관람하고는 매우 만족해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 '해외CEO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대해 해외초청인사들이 '경영전략회의와 관광을 겸한 이같은 행사는 처음'이라며 매우 만족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오 사장은 "한국에 호감과 관심을 갖게 된 그들이 실제 투자에 나서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의 인식이 좋아진 만큼 수출로 연계될 수 있도록 '포스트 월드컵'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오 사장은 "많은 외국인들이 일본은 물가가 비싸고 중국은 기술이 낮아 한국만이 동아시아에서 생산과 기술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꼽고 있다"며 "다국적기업의 아시아 지역본부를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