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파차이 파닛차팍 세계무역기구(WTO)차기 사무총장은 미국의 철강부문 관세부과조치와 관련, WTO회원국들에 대해 보복조치를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19일 밝혔다. 수파차이 차기 총장은 이날 방콕에서 약 200명의 태국 재계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한 재계포럼에서 회원국들이 미국을 겨냥, 보복조치를 취할 경우 현재 진행중인 WTO 교역자유화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올 11월 선거가 끝나면 궁극적으로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의 대부분을 철회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마이크 무어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취임하는 수파차이는 이어 자신은 WTO 체제하의 다자간 무역체제가 "통상전쟁"을 촉발하는 것이 아니라 "교역의 평화"를 정착시킬 것으로 믿고 있다며 WTO체제를 적극 옹호했다. 그는 미국은 최고 30%에 달하는 수입철강 관세부과 조치로 "단순히 시간을 벌고있다"면서 미국은 이런 조치가 회생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업계를 돕는데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파차이 차기 총장은 이어 자신은 미국이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로 관세부과 조치가 아닌 낙후산업 포기가 최근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더 나은 해결책이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며 대미(對美)보복조치를 미루기로 한 유럽연합(EU)측의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수파차이는 또 자신은 전세계 무역체제를 위해 일할 뿐이라면서 자신이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을 위해 호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했다. (방콕 교도=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