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CEO들은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이 미국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기업.경제기반 부문의 경쟁력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공공.인적자원 부문은 열악한 것으로 평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 부문들이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328개 대기업과 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인적자원 ▲기업 ▲공공 ▲경제기반 ▲인프라 등 5개부문 75개 항목에 걸쳐 경쟁력 평가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미국의 54%에 불과한 것으로조사됐다. 이는 구체적으로 수치화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대만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전경련 조사팀은 지적했다. 세계 최고경쟁력을 갖춘 국가로는 미국이 전체 75개 조사항목의 60%인 45개 항목에서 1위를 기록, 압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싱가포르가 미국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아시아국가중 중국은 임금대비 생산성, 인적자원 풍부성, 외국인투자 환경부문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평가돼 `세계의 생산공장'으로 불릴 만큼 제조업경영환경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부문별로 비교하면 기업부문과 경제기반 부문 경쟁력이 각각 세계 최고국가의 62%, 61%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반면 공공부문은 45%, 인적자원부문은 46%로 가장 열악한 것으로 평가됐다. 공공부문의 경우 반부패정도(청렴도)와 관료주의 탈피정도가 세계최고인 싱가포르의 38%, 33% 수준으로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관료능력은 싱가포르의 57%로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인적자원 부문에서는 영어와 제2외국어 구사능력(각각 세계최고 국가의 27%, 20%)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평가돼 영어의 제2공용화 추진 등 획기적인 외국어 교육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런 결과는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기업경쟁력과 경제전반에대한 여건은 크게 개선된 반면 공공부문과 교육부분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반영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교육시스템, 외국어 구사능력, 정치.행정시스템, 준조세 등 사회적 거래비용, 여성인력 활용도의 항목에서 상당한 개선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