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당국이 6월 경기전망에 대해 여전히 '경기저점 진입' 판단을 유지했음에도 불구, 도쿄증시의 닛케이 주가는 1만선을 위협받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담당상은 17일 경제관계 각료회의에 제출한 월례 경제보고에서 지난 달에 이어 6월의 경제판단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저점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쿄 증시의 사정은 그리 밝지 않다. 닛케이 주가는 미국의 주가하락과 엔고현상이 겹치면서 17일 나흘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한때 1만600선 밑으로 밀렸다. 이는 지난 2월 28일 기록된 1만587포인트 이후 4개월만의 일이었다. 닛케이주가는 18일 175.82포인트 상승한 10,839.93에 장을 마감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이날 '깜짝' 상승세는 모건스탠리가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데 따른 '외부요인'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 5월 경제당국이 월례 경기판단을 통해 '저점선언'을 선언했을 때는 닛케이주가가 11,979.85까지 올라가는 등 '활황세'를 보였으나, 이번에는 별다른 '효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전체적으로 일본경제의 더딘 회복세와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저점선언' 자체가 시장의 확실한 신뢰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당장은 1만500선-1만1000선에서 주가가 움직이겠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1만선이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와 여당이 마련중인 2차 디플레이션 대책에 대해 "지나치게 증세(增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기업의 설비투자를 이끌어낼 요소는 없다"며"이 상태로 주가하락이 계속된다면 은행의 부실채권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