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보듯이 한국은 달라졌습니다. 맘껏 투자하십시오." 재정경제부가 한국의 월드컵 선전과 응원열기로 한껏 고조된 해외의 관심을 외국인 투자유치로 연결시키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재경부는 우선 다음달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한국투자설명회'에서 월드컵을 통해 한국 경제의 변화상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관계자는 "구조조정 성과와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시각변화를 전하는데 월드컵만한 재료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윤철 부총리의 강연은 한국 경제를 월드컵에 비유하는 내용으로 짜여질 예정이다. 즉,한국이 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유럽 강호들을 제치고 8강에 진출한 것은 한국 축구팀이 체질을 완벽하게 바꿨기 때문이라는 것. 이처럼 한국 경제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개선했고 그 덕에 지난 1.4분기 5.7%의 높은 경제성장이 가능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또 외국인 투자에 배타적이라는 평가와 달리 한국 축구팀은 외국인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그의 지도 아래 환골탈태, 월드컵 1승과 8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는 점도 강조할 생각이다. 재경부는 앞으로 국제회의 때마다 월드컵으로 높아진 한국에 대한 관심을 모아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로의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재경부 일각에서는 이참에 한.중.일 프로축구팀간 교류를 늘리고 장기적으로 3국간 프로리그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