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라크의 수출물량 감축 발표로 4주만에 배럴당 26달러 선으로 올라섰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 인도분은 장중 한때 26.50달러까지 치솟은 뒤 결국 전날보다 배럴당 15센트(0.6%) 오른 26.09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23일 이후 최고가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도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22센트 오른 25.24달러에 이르렀다. 이라크의 아메르 모하마드 라시드 석유장관은 이날 "유엔과의 가격 협상 결렬로 인해 이달 중 석유수출량을 하루 1백50만배럴에서 1백10만배럴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수출물량을 27% 감축하겠다고 밝혀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돼 유가가 상승했다"며 "미국 의회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비밀계획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는 소식도 이에 일조를 했다"고 분석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