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으로 지난달 23일부터 지금까지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경남 창원공단 내 두산중공업 노사가 18일 파업사태에 대한 해결의지를 보여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이 회사 노조(지회장 권한대행 강웅표)는 이날 조합원 집회를 가진뒤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전면 차단했던 사내 출하물품 가운데 국책사업 관련 물품에 대해서는 물품출하에 협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출하대기중인 부산 광안대교 공사 물품의 출하가 제한적으로 가능하게 됐다. 노조는 또 "장기화되고 있는 파업사태에 대해 노사 모두 객관적이고 공정한 중재단을 구성해 중재를 한다면 중재단의 결정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조가 전향적인 의사를 표명한 것은 장기화되고 있는 파업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지역여론과 파업에 따른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지역 중소협력업체 등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사측 교섭대표단인 김종세 부사장은 "노조의 전향적인 자세는 다행스러운 일이며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중재단을 구성한다면 환영한다"며 "협상에서도 노조가 파업철회를 위한 전향적인 의지를 보여 준다면 해결국면으로 노력하도록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김부사장은 또 "다른 완성품 출하도 중요하지만 현재 국가신인도가 달려 있고 막대한 회사손실을 입고 있는 UAE 후자이라 담수플랜트 출하가 시급히 출하돼야 하며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노조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해결의지를 보였다. 현재 노사는 자발적인 파업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를 공동인식하고 이날 오후부터 노사 협상을 벌이고 있어 협상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회사측이 지난 17일 창원지방법원에 신청한 물품반출입 방해금지가처분이 받아들여졌지만 노조측은 선별적으로 지목한 출하 물품 이외의 어떠한 완성품도 출하될 수 없다며 법원에 이의신청을 내기로 했다. 지역민들은 "전 국민적이 하나가 되어 월드컵을 응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서로의 입장만 내세워 명분을 고집하거나 감정싸움을 계속해 정상조업을 외면한다면노사 모두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기자 choi21@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