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의 93.7%가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생산라인 증설과 관리운영비 증가 등으로 각종 비용은 평균 17.0%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함께 종업원 3백인 미만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중소기업의 의견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대상 1만개 업체중 1천4백52개사가 응답했다. 조사결과 48.3%가 주5일 근무제는 시기상조라고 응답했고 29.9%는 근로제도 전반의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15.5%는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찬성한다는 견해는 6.3%에 그쳤다. 특히 74.1%의 중소기업들은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될 경우 인건비 상승과 생산성 하락 등으로 기업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항목별 조사에서도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응답이 87.4%에 달했으며 노동생산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견해도 58.4%를 나타냈다. 또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각종 비용이 늘어나 수출업체들의 경우 수출단가를 평균 8.5% 인상할 수밖에 없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추가 부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기존 인력의 초과근로시간 증대'(39.3%) '임금인하 등 임금 조정'(18.4%) 등을 많이 꼽았다. '아웃소싱 확대'와 '사업 규모 축소'는 각각 9.3%였고 '사업장 해외 이전'에 나서겠다는 업체는 6.9%였다.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근로자 임금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고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업체는 25.4%에 그쳤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