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양대 이동통신 업체의 주가가 출혈경쟁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2위 이동통신 업체인 차이나유니콤과 1위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의 주가는 출혈 경쟁에 따른 수익 악화 우려로 각각 2.84%, 0.84% 급락한 6.85홍콩달러와 3.60홍콩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또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모바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20%, 14% 빠졌다. 이에 비해 항성지수는 같은 기간 5%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주가 하락세는 차이나유니콤이 지난 1월부터 시작한 CDMA방식의 이동전화 서비스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가격할인 공세를 실시함에 따라 차이나모바일도 조만간 가격할인 전쟁에 돌입, 출혈경쟁에 따른 수익 악화가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차이나유니콤은 앞서 CDMA네트워크 가입자 확보를 위해 상하이 지역의 신규 가입자에 대해 1천위앤상당의 무료통화 혜택을 부여하는 한편 모든 CDMA네트워크 신규가입자들이 매월 250분의 무료통화할 수 있도록 했다. 노무라증권의 리차드 퍼거슨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는 투자보고서에서 "차이나모바일은 차이나모바일로 하여금 전면적인 가격전쟁에 뛰어들도록 유도하고 있다"면서 "이는 양사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차이나유니콤이 현재 실시하고 있는 가격 할인 정책이 지속될 경우 차이나모바일은 500만명의 가입자를 잠식당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유럽계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CDMA네트워크 구축 비용이 GSM방식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차이나 유니콤이 가격 할인정책을 구사하는 것은 일리 있는 행위"라고 옹호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