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증시가 침체하면서 인도네시아 러시아 한국 등 신흥증시로 국제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올 들어 신흥증시로 유입된 국제자금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의 유입규모보다 훨씬 큰 규모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달러약세와 미 증시침체로 미국에서 빠져나온 국제자금 중 대부분이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들어갔으며,특히 미국기업들이 분식결산과 내부자거래 등으로 신뢰성 위기에 직면하자 그 반작용으로 신흥증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돋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흥국가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기업의 지배구조개선도 외국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또다른 요인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올 성장률 예상치는 러시아 5%,싱가포르 4%,한국 5.6% 등으로 연초 전망치에 비해 2~3%포인트씩 상향 조정됐다. 반대로 미국과 EU경제의 회복세는 연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성장세가 양호한 가운데 지배구조 개선으로 기업 투명성까지 높아져 금상첨화의 효과를 내고 있다. 홍콩 GAM펀드 존 마이턴 사장은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사외이사 확대, 소유와 경영분리 등 획기적인 기업지배구조 개선으로 해외투자자들의 신흥기업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며 이것이 국제자금을 끌어들이는 자석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