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이 미국의 비즈니스 문화를 바꾸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새로운 전략개발을 위해 장난감을 활용하고,고객들에게도 이를 선물하는 장난감 마케팅이 확산되면서 '성인용'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블록 짜맞추기로 잘 알려진 레고는 지난해부터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라는 내부 조직을 만들어 기업경영자들에게 '전략구축 세미나'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10명의 임원들이 2박3일간 1만달러를 주고 참여하는 이 세미나는 6천5백개의 특별 제작한 레고조각을 맞추며 잃어버렸던 창의력을 되살리는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것. 회사측은 노키아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많은 회사의 임원들이 이 과정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무로 된 장난감 계란을 만드는 '실리 퍼티'는 최근 기업들이 회사 로고와 색상을 맞춘 장난감 계란을 많이 주문한다고 전했다. 브랜드매니저인 수전 음보야는 "종업원들에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좋은 방법"이라며 "지난달 전시회에 출품한 이후 IBM UPS 등 대기업들의 대량주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장남감인 '에치 에이 스케치'를 만드는 하이오 아트의 경우 어린이 시장에서 수익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성인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기업판매컨설팅업체인 프로모브랜드닷컴의 제프 휴바 부사장은 "현재 성인용 장난감매출은 전체시장(연간 2백30억달러)의 1%에도 못미치지만 조만간 10% 정도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장난감산업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일한 분야"라고 지적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