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이헌구)가 세계의 이목이집중된 한.일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파업을 강행해 엄청난 생산손실과 함께 회사와 국가의 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 17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시작후 지금까지 3차례 부분파업하고 12차례 잔업을 거부해 지금까지 2만3천900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해 3천65억원의 생산손실이 발생했다. 노조는 이번주에도 17일에는 주.야간조가 4시간씩 부분파업하고 18일에는 주간조가 6시간, 야간조는 8시간 모두 파업하기로 하는 등 파업의 강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지금까지 임금 9만원(수당인상분 포함) 인상, 성과급 200%,일시금 100만원, 97년 목표달성성과급 150% 지급 등을 제시했다"며 "노조가 IMF경영위기로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지급되지 않았던 97년도 목표달성성과급까지 요구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제시안을 기준으로 보면 생산직(근속14년차 기준)의 경우 평균연봉이지난해 4천200만원에서 올해 4천670만원으로 늘어나며 협상타결시에 월급외 임금인상소급분을 포함해 1천만원 안팎의 일시금을 받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자동차협력협회(회장 이영섭)는 이날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은 파업이 끝나면 많은 금액을 챙길 수 있지만 협력업체 직원의 피해는 누가 보상하느냐"며 파업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지구촌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 때에 잔치를 주최한 나라에서, 그것도월드컵 공식후원사에서 노조가 파업을 해 회사와 국가의 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고말했다. 많은 시민들도 "노조가 월드컵을 볼모로 파업한다는 인상은 주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회사가 성의는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는한 국내 최대의 노조답게 월드컵 성공개최를 위해 협력하는 모습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월드컵이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켜주지는 않는다"며 "회사측이월드컵 분위기를 이용하여 조합원의 양보만 요구하지 말고 노조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말했다. 노조는 현재 임금 12만8천880원 인상과 성과급 순이익의 30% 배분, 97년 목표달성성과급 15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