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포털과 외국계 포털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리안클릭 랭키닷컴등 국내 주요 사이트 분석업체들에 따르면 포털사이트중 다음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네이버가 야후를 제치고 2위에 오르는 등 토종포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때 국내 포털업계의 맏형 노릇을 했던 야후는 3위로 밀렸으며 라이코스는 아예 8위권으로 처지는 등 토종과 외국계의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토종 선전,외국계 고전=다음은 지난 2000년 하반기 야후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한 후 줄곧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네이버의 성장도 괄목할 만하다. 사이트 분석업체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야후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 네이버와 야후간 격차가 아직 크진 않지만 네이버의 순방문자수가 야후보다 높은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10위권밖에 있던 드림위즈도 5위권내로 진입하는등 선전하고 있다. 반면 라이코스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8위권으로 밀려났다. ◆토종은 공격경영,외국계는 수성경영=토종과 외국계포털의 격차가 벌어지는 한 요인으로 경영스타일을 꼽을 수 있다. 다음 네이버 등 토종포털은 대주주인 CEO(최고경영자)들이 공격적 경영을 펼치고 있으며 카페 e메일서비스 게임 등을 통해 서비스를 차별화,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전문 경영인체제의 외국계포털은 소극적인 경영으로 '실기(失機)'하는 경우가 잦다. 야후는 지난해 아이러브스쿨,넷마블 등의 인수를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미국 본사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더딘 의사결정과 합병으로 발생하는 위험을 떠안기 싫어하는 경영진의 분위기 때문이라는 게 야후 내부의 진단이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설립 이후 줄곧 흑자를 내고 있어 경영진이 인수합병이나 신규서비스등 리스크(위험)를 안으려 하지 않는다"며 경영진의 적극성 부족을 지적했다. 라이코스도 전문 경영인체제가 갖는 한계와 서비스 차별화 실패로 초반 반짝 인기를 끈 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한때 국내 인터넷업계의 대장노릇을 한 야후나 엄청난 광고 공세를 펼쳤던 라이코스의 하락을 다른 포털업체들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