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전자(www.sharp-korea.co.kr)는 올해를 "LCD(액정표시장치)TV 사업의 해"로 정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73년 설립 이래 전자계산기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샤프는 전세계 LCD TV시장의 79%(2001년 기준)를 장악하고 있는 선도적인 LCD메이커다. 연내에 15.20인치 모델을 PC겸용제품,HD급,샤프 독자적인 "1-BIT 오디오"기술을 탑재한 제품으로 다양화하고 연말께 40인치 제품을 들여와 라인업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 판매중인 모델은 10.13.15.20.30인치급 다섯가지. PDP 및 LCD TV는 시작 단계라 판매가 활발하진 않지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신문 등 광고에 매출의 절반을 투입하고 있다. 전자랜드 강남점과 용산점,강서구 본사,부산 전자랜드 등에 제품체험관도 설치했다. 이는 일본 샤프가 추진하는 해외전략의 일환이다. 샤프는 올해 일본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으로 LCD TV붐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해외판매에 박차를 가하는 세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본내에서 전년 대비 1.8배 정도의 약 65만 대,국내외 합계로 작년의 약 2배인 1백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있다. 국내 LCD TV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올해 1만대를 형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샤프전자 이기철 사장은 "향후 TV 시장의 주도권은 LCD TV가 잡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시장의 방향은 대형 TV. 이를 만족시키는 PDP와 LCD 중 화질면에서 LCD TV가 우위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30인치 9백만원대)이지만 소형 모델을 시작으로 빠르게 가격 하락이 이뤄지고 있다. 3년전 4백만원대에 들여온 20인치는 현재 2백만~2백50만원까지 떨어졌다. 샤프전자는 1년 후면 PDP TV와의 가격 차가 20~30% 정도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했다. 거대 유통망을 가진 양대 가전회사인 삼성전자 LG전자와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남아 있다. 양사는 전국에 각각 1천개 안팎의 대리점과 AS망을 갖고 있다. 삼성 LG 역시 지난 몇달간 LCD TV 라인업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이 사장은 "대형 LCD TV가 잇달아 나왔지만 시제품 수준이고 30인치급 이상 대형 모델을 본격적으로 팔고 있는 것은 샤프 뿐"이라며 "주요 사양이 같을지라도 육안으로 보면 화질의 차이를 일반인들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30인치는 화소수 2백95만 도트에 4백50cd/평방m의 밝기. 디지털 튜너를 내장한 일체형으로 17.8kg이다. 샤프전자는 지난 73년 이관진 회장이 설립한 샤프전자기기판매로 출발했다. 샤프 제품의 독점 유통판매권을 갖고 있던 수입업체다. 이후 생산 및 수출업체인 한국샤프,부품(IC LCD 등)수입 판매회사인 샤프전자부품이 떨어져 나갔다. TV 캠코더 액정프로젝터 오디오 전자계산기 등을 수입 판매하는 샤프전자와 ECR 전자사전 액정모니터 등을 인천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한국샤프는 지난 99년 일본 샤프와 이관진 회장 일가의 50대50 합작회사로 전환했다. 이관진 회장의 장남인 이기환 사장이 한국샤프,2남 이기철 사장이 샤프전자,3남 이기호 사장이 샤프전자부품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작년 매출은 각각 7백52억원,6백90억원,4천억원. 샤프전자의 올해 매출 목표는 1천억원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