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덕분에 회사도 알리고 직원간 신뢰도 높여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업체들이 있다. 카메라 전문기업인 일본의 올림푸스공학 한국법인인 '올림푸스한국'이 그 예다. 이 회사(대표 방일석)는 월드컵 이벤트를 계기로 토착화에 힘쓰는 '한국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선전하는데 한창이다. 게다가 행사를 진행하면서 서먹서먹해 하던 직원들도 벽을 허물어 관계가 돈독해졌다. '올림푸스한국'이 월드컵 마케팅에 뛰어든 것은 지난 5월 초. 카메라 구입 고객에게 경기 관람에 유용한 쌍안경을 사은품으로 주는 '슈팅 코리아 페스티벌'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이어 서울 한강 둔치 특설무대에서 열린 '한국축구 16강 기원 콘서트'도 후원했다. 한국-폴란드, 한국-미국전 당일에는 전 직원들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얼굴에 월드컵 참가 32개국의 국기를 그리고 응원전을 펼쳤다. 대형 TV가 설치된 대회의실에서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행사 효과는 고객 접촉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고객들은 다국적 기업 한국법인이 흔히 사용하는 'OOO코리아' 대신 'OOO한국'이라는 사명을 채택한 이유가 한국기업에 가까운 기업이 되려는 이 회사의 바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장은 물론 전 직원이 국내인이고, 이 회사가 한국을 디지털 카메라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이익의 전부를 재투자한다는 것도 전해 들었다. 방일석 대표는 "행사 덕분에 이미지가 개선돼 매출이 15% 이상 늘어났으며 무엇보다 전 직원이 선.후배 구분없이 하나가 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