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수요의 철강재인 냉연강판 가격이 10%인상되는 등 철강재 가격곡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강[16380]과 연합철강[03640] 등 국내 냉연강판 제조업체들은 수요업체와의 협상을 통해 3.4분기부터 냉연강판 내수판매 가격을 10% 인상한다는 방침을 최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t당 38만9천원에서 40만9천원으로 2만원 인상됐던 냉연강판은 이번 가격인상 결정으로 t당 4만원 이상 인상돼 45만∼46만원 선으로 뛰어오르게됐다. 냉연강판업계 관계자는 "경기회복으로 국내 냉연강판 수요가 급증해 재고가 바닥난데다 국제 철강가격도 가파르게 올라가는 추세여서 국내 내수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냉연강판은 연간 900만t이 쓰이는 국내 최대수요의 철강재로 가전, 건설, 자동차 등 국내산업 전반에 사용되고 있어 이번 가격인상이 수요업체에 상당한 파장을미칠 전망이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의 눈치를 살피며 가격인상에 나섰던 냉연강판 전문업체들이 이처럼 독자적인 가격인상을 단행하자 업계에서는 '중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파장'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내 철강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세이프가드 조치를 단행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 대중국 철강 수출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간 것이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1.4분기 t당 300달러선이었던 일본 철강업체들의 대중국 냉연강판 수출가격은 최근 385달러까지 올라갔으며 국내업체들도 최근 대중국 수출가격을 t당 40달러나 인상했다. 냉연강판 업계 관계자는 "중국 냉연강판 내수가격은 최근 400달러선까지 올라갔다"며 "가격을 10% 인상해도 국내가격이 국제가보다 싸 가격인상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2.4분기부터 후판, 철근, 스테인리스강판의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고포스코도 이른시일내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가격을 상당폭 인상할 방침이어서 철강제품 가격의 '인상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