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 가운데 삼성 LG SK 등이 저마다 16강 진출의 세 주역들과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16강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을 일찌감치 CF모델로 기용한 덕분에 '히딩크 신드롬'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작년 5월 히딩크와 광고계약을 맺고 8월부터 그를 모델로 한 광고를 하다 대표팀의 성적이 신통치 않자 광고를 슬그머니 내리기도 했으나 지난달 24일 잉글랜드 대표팀과의 평가전 이후 히딩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광고를 재개했다. 삼성은 최근 히딩크 광고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히딩크의 리더십에 관한 사내 방송용 프로그램을 만들어 임직원들에게 보여주는 등 히딩크 신드롬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3월 프랑스 대표팀의 국내 스폰서 계약 대행업체로부터 3년 이상 장기후원 계약제의를 받았으나 스폰서 금액이 너무 커 이를 거절했었다. 삼성 관계자는 "세계 최강팀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십억원을 들여 덥석 계약을 했더라면 큰일날 뻔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프랑스 화(禍)'를 피한 데다 계열사인 삼성카드의 CF(히딩크,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가 히딩크의 인기를 등에 업고 빅히트를 치는 성과도 거뒀다. LG의 경우 LG전자가 한국 대표팀의 공식 후원사를 맡고 있는 것이 16강 신화를 뒷받침한 이미지로 이어지면서 상당한 월드컵 마케팅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공식 후원사 계약을 맺고 한국 대표팀을 지원해 왔으며 지난달 26일에는 한국과 프랑스 대표팀의 친선경기를 후원함으로써 국내외에서 약 5백억원의 광고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신들이 공식 후원한 프랑스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프랑스 재미'는 못봤지만 한국 대표팀 덕분에 이를 만회하고도 남았다는 반응이다. SK도 SK텔레콤이 전국민을 붉은 물결과 함께 열광의 도가니로 이끈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를 지원,기대 이상의 덕을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붉은악마와 축구를 사랑하자는 의미의 '비더레즈(Be the Reds)' 공동 캠페인의 조인식을 갖고 응원용품 제공 등을 통해 붉은악마의 활동을 후원,16강의 숨은 공로자 역할에 일조했다. SK텔레콤은 특히 붉은악마와 함께 한 '비더레즈' 캠페인이 전국민적 응원으로 발전돼 이를 광고에 활용함으로써 마케팅효과를 높여가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