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일본 축구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한 월드컵 16강진출이 일본에 가져다주는 경제파급효과는 3천억~4천억엔(약3조~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일본 덴쓰(電通)종합연구소가 추산했다. 일본대표팀의 활약과 함께 열광적인 축구팬이 급증하면서 일본 출판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문예지인 '문예춘추'가 격주로 발행하는 스포츠 전문지 '넘버'는 6월7일부터 매주 발행으로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의 30만부에서 40만부로 판매부수가 증가했다. 관계자는 "전국을 강타한 월드컵 열기로 축구의 `축'자도 모르던 사람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신문 등도 일본대표팀의 활약으로 판매부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 일본이 결승토너먼트에 진출, 경기가 거듭될수록 TV시청률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터키전을 생중계하는 일본 공영방송 NHK는 "16강 진출로 시청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일본전이 중계될 때면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關東)지역에서만 약50만kw로, 원자력 표준 발전량의 약 절반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덴쓰종합연구소의 가미조 노리오(上條典夫)부장은 "일본의 16강진출 성공은 실패했을 때와 비교해 전체소비에 3천억엔~4천억엔의 플러스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미 효용이 끝나버린 TV등 대형상품의 판매나, 이번 월드컵의 전게임을 중계하는 유료 위성방송(스카이퍼펙트TV)의 계약 증가는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어 "거리는 활기에 넘치지만 실제로 얼마나 이익을 내고 있는 지는 알 수 없다"며 다소비관적인 견해를 표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