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02회계연도 예산적자가 당초 전망치의 두 배 이상인 1천억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다우존스가 의회예산국(CBO) 보고서를 인용, 14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연방세수는 개인소득세 부문에서 210억달러나 줄어든 것을 비롯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총 240억달러나 감소한 반면 정부지출은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반면 재정지출은 매달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오는 9월말로 끝나는 2002회계연도의 재정적자는 당초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난 10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재정적자 누적이 두드러져 이 기간 총세수는 전년동기에 비해 1천610억달러(12%)나 감소한 반면 정부지출은 1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회예산국(CBO) 댄 크리펜 국장은 이날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예산적자 규모가 1천억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1천500억달러에 달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크리펜 국장은 "경기전반에서 회복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나 세수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경제활동의 정상화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4월 의회예산국은 2002회계연도의 재정적자가 46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으나 당시 민간조사기관들은 1천억달러대의 적자를 예상해 결국 민간의 예측이 맞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고 다우존스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