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하이테크업체인 모토로라와 휴렛패커드(HP), 스프린트 등의 신용등급이 주요 증권사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잇따라 하향조정됐다. 무디스증권은 14일 HP의 장기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을 종전의 'A2'에서 'A3'로 한 단계 하향조정하는 한편 단기등급도 종전의 'Prime -1'에서 'Prime-2'로 내렸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HP는 최근 컴팩컴퓨터와 통합하면서 엄청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HP의 일반소비자용 및 기업용 하드웨어부문의 수요가 당분간부진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세계 제2위 휴대폰 생산업체인 미국 모토로라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BBB'등급은 S&P가 부여하고 있는 10단계의 신용등급 가운데 최하등급인 `정크(junk)'보다 한단계 높은 것으로 투자등급 가운데서는 최저등급이다. S&P는 다만 모토로라의 향후 신용등급전망은 당초의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로올렸다. S&P는 "모토로라가 최근 실적이 나아지고 있으나 전반적인 시장상황이 침체돼 있기 때문에 이전 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S&P는 또 미국의 유무선통신업체인 스프린트의 장기 기업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두 단계 하향조정하는 한편 단기등급도 'A2'에서 'A3'로 한 단계 낮췄다고밝혔다. S&P는 이에 대해 "무선통신부문을 중심으로 해외업체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어 향후 실적전망이 어두운 편"이라며 "또 최근 실시한 고속데이터 전송서비스도 수요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뉴욕.팔로알토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