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SW) 불법복제율이 지금까지의 조사 가운데 가장 낮은 48%를 기록했다. 미국 사무용 소프트웨어 연합(BSA)은 지난해 각국의 SW 불법복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의 56%에 비해 8%포인트 낮아진 48%로 나타났다고 14일밝혔다. 우리나라의 이같은 불법복제율은 국가별 SW 불법복제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아시아 지역에서 뉴질랜드, 호주, 일본에 이어 네번째로 불법복제율이 낮은 국가로 집계됐다. 8%포인트의 불법복제율 하락폭도 세계에서 가장 큰 것이라고 BSA측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결과 세계에서 가장 불법복제율이 높은 국가는 94%를 기록한 베트남 이었고 중국, 인도네시아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SW 불법복제로 인한 국가별 수익 감소액은 불법복제율이 25%에 불과한 미국이 18억달러로 가장 높았고 일본 17억달러, 중국 16억달러 순이었다. 방한중인 로버트 홀리먼(Robert Holleyman) BSA 회장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성과는 한국 정부의 지속적 단속과 교육 홍보 활동의 결실"이라고 평가하며 "지난 98년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부의 활동과 불법복제율 하락과는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홀리먼 회장은 또 "한국에 머무는 동안 소프트웨어 저작권협회(SPC)와 정부 관계자를 만나 불법복제 감소를 치하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한국 정부에는 단속 위주가 아닌 한국 실정에 맞는 불법복제 예방활동을 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