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휴대폰과 통신장비 시장에서 세계 최대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보다 매출 규모는 뒤지지만 이익률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시스템 등 통신장비 분야에서 지난 1.4분기에 22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65억달러를 기록한 노키아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선 삼성전자가 6억달러의 이익을 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27%에 달한 반면 노키아는 21%에 그쳤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늘었지만 노키아는 10%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1.4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19%로 4.1%에 그친 노키아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1인당 매출액에서도 삼성은 노키아를 앞질렀다. 삼성전자 직원 1명은 87만달러(지난해 말 기준)의 매출을 올렸지만 노키아는 78만달러였다. 노키아의 직원 수는 총 2만6천명인데 비해 삼성은 9천명이며 연구개발 인력은 노키아가 8천명, 삼성이 4천명이다. 특히 유럽형 GSM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지역에서 삼성전자가 노키아와 맞붙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사례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란에서 휴대폰 판매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세계 1위 업체인 노키아를 제쳤다. 삼성전자는 1.4분기 이란 휴대폰 시장의 39%를 차지, 노키아(24%)를 앞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가경쟁력에서 앞서고 고가 브랜드 전략을 통해 이익률을 높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컬러폰 등 고객 수요에 부응하는 다양한 신제품을 적기에 출시한 것도 경영 내실을 다지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4분기에 세계에서 9백2만대의 휴대폰을 판매, 시장점유율 9.6%로 노키아 모토로라에 이어 세계 3위 자리를 굳혔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